최진실의 전 남편이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이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최진실 그리고 그의 동생 최진영, 조성민까지 세상과 이별하면서 그 비운의 가족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자세한 소식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자.
Q) 조성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조성민은 어제 6일 오전 여자친구 박 모 씨의 서울 도곡동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성민은 이날 0시 11분께 자신의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5분 뒤에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고 휴대폰 메신저를 보냈다. 경찰은 이런 정황에 따라 일단 조성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좀 더 명확한 사망 원인은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시신 부검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Q) 조성민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A) 현재로서는 아직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조성민은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두산 2군 재활 코치로 활동했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한때 야구 해설자로 활약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작년 11월 한 일본식 선술집에서 폭행사건에 연루된 뒤 소문은 잦아들었다. 조성민과 평소 연락을 가져온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최근까지도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고, 무릎이 좋지 않은 부친의 치료를 위해서 병원을 대신 알아봐달라고 부탁하는 등 스스로 삶을 포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하고 있다. 숨지기 전날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진실과 이혼한 뒤 겪은 여러 가지 아픔들,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사망, 그 과정에서 겪었던 두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 분쟁 등 여러 가지 심적인 고통을 안겨준 사건들이 많았다는 점도 한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Q) 조성민의 죽음은 최진실 최진영 남매에 이은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최진실과 최진영 남매의 아픔도 다시 떠올려지고 있다.
A) 최진실은 지난 2008년 10월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우울증세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최진실은 1988년 한 CF의 단역 모델로 데뷔한 뒤에 1990년대 초반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광고를 통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깜찍한 외모와 연기력,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일어선 성공 스토리가 어우러져 최진실은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1998년 한 토크쇼에서 조성민을 처음 만나 사랑을 쌓았고 2000년 12월5일 두 사람은 결혼하면서 세기의 커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고 두 사람은 성격차이 등을 이유로 2002년 12월 파경을 선언한 뒤 별거에 들어갔다.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못했고 2004년 9월 두 사람은 이혼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폭행, 외도 등 숱한 잡음과 논란을 몰고 오기도 했다.
Q)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았던 것 같다.
A)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지 2년 뒤 누나의 뒤를 따랐다. 최진영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누나 최진실과 깊은 우애 속에서 데뷔했다. 한때 최진실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힘겨워 보이기도 했지만 1990년대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또 스카이라는 이름의 가수로도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최진영은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두 아이를 마치 아빠처럼 돌보기도 했다. 최진실이 남기고 떠난 아이들도 최진영을 외삼촌 이상으로 따랐다. 하지만 최진영은 누나가 떠나간 빈자리를 돌아보는 아픔을 결국 견디지 못하고 2010년 3월 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진영 역시 누나의 이혼과 죽음 등을 지켜보면서 많은 아픔과 상처를 안게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